아침에 일어나서 씻어도 막상 나와서 차타고 출근을 할때 까지는 뭔가 정신이 내 몸에 온전히 들어 앉아있는 느낌은 아니다.
직장에 도착해서 걸어서 사무실에 도착 했을 때 그제서야 아... 이제 출근 했구나 하고 내 몸과 머리가 정신을 차리는 느낌이다.
직장인으로서의 마음가짐을 탈착했다가 부착하는 그런 느낌이다. 퇴근 할 때는 그러한 직장인의 몸과 마음은 이미 사라져버린 이후다.
그래서 인지 아무생각도 없다. 집에 도착해서 피곤해서 아니 어느날은 하루 종일 멍하니 뭔가를 하지만 역시나 멍하니 몸과 마음이
초점을 잃어버리는 것 같다. 그래서 생각을 집중하고 뭘 할지를 잘 집중해야하는 것 같다.
내 얼굴이 잘생긴 얼굴이 아닌 것은 알지만, 내 스스로를 기록하고 남기는 것에 대한 공포감이 많이 사라져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잘생기고, 못생기고 이런 것들이 남들이 평가하는 나에 대한 시선이라고 잘 알고 있지만, 어릴때는 철이 없을 때 그리고 내가 하는 행동에 대해서 뭔가를 제대로 생각하지 못 했을 때는 전부가 상처였으니까 말이다. 지금이라고 온전히 전부 다 받아내는 것은 아니지만, 거기에 신경을 쓸 필요가 없다는 것을 이해하고 있어서,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나를 기록하고 나아갈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알기전과 알고서 뭔가를 행하는 것은 다르다, 하지만 내가 그것을 해보기 전 까지는 그게 나에게 어떻게 다가오는지 알수가 없다.
무언가를 망설이는가? 그게 범죄행위와 잘못된 것 아니라면, 망설이지 말아라. 삶은 그 망설임을 기다리고 있어 주지 않는 것 같다.
그렇다. 시간에 대해서 의식하지말고, 내가 행하고하자는 이벤트 일에 집중하자. 내 시간은 이미 틱틱틱 흘러간다. 누군가가 만들어놓은 24시간이라는 시간 속에서. 시간을 구애받지 않고 나서 내스스로가 온전히 내 시간을 쓸수 있게 하자. 그랬으면 좋겠다.
전자렌지에 돌려 먹을 수 있는 4개, 팩키지 구성의 나시고랭을 샀다. 그냥 이거 한개만 먹으면 너무 짜서, 햇반 하나를 추가해서 양을 더 많이 하고 간도 내 수준에 맞게 짠맛을 덜어내었다. 토핑을 좀 추가하고 싶어서, 댤걀,소세지를 샀다. 아무래도 햇반이 하나 들어가다 보니 너무 간이 심심해지는 것 같아서, 집에 있는 연두와 후추를 추가로 뿌렸다. 깨를 한통을 샀었는데, 한번 뿌려먹고는 잘 안먹게 되서 요리만 하면 뭐만 하면 그냥 음식에다가 뿌려댄다. 맛있어 보이는데 맛의 큰 차이는 잘 모르겠다.
마땅한 도시락 통이 없어서 집에 반찬통으로 쓰던 동그란 밀폐용기를 밥통으로 썼는데, 생각보다 아담하고 사이즈가 괜찮다. 문제는 오늘 집으로 가지고 돌아오는 도중 바닥에 떨어져서 와장창~ 사망하셨다. 최근 나이를 먹으면서 가장 느껴지는 둔한 증상이 뭔가를 자주 떨어뜨리고 손아귀에 힘이 부족해짐을 느낀다. 물론 음식을 먹을 때 더 자주 흘린다. 이전에는 느껴보지 못했던 둔해지는 감각이라, 이야.. 정말 나이를 먹었구나 하고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하는 행동이 더 천천히와 의식적으로 하고 힘을 주는 행동들이다. 어릴때는 머리에서 해 라고 아니면 하던거잔아 라는 것들은 그냥 되었는데, 나이 먹으면서는 그런 행동이 머리의 생각과 같이 연결이 잘 안되는 느낌이다.
출근하고 퇴근할 때마다 이리저리 포즈를 취해 보는데, 내가 나를 사진으로 기록으로 남기면서 할 수 있는 작은 시간과 순간이다.
뭔가 엄청 멋진 것들을 원하는 건 아니여서, 안되면 안되는대로 잘되면 잘 되는대로 남았으면 한다.
남는건 사진뿐이다. 디지털의 내 기록이 나도 모르는 나의 과거로서 회상할 수 있게 도와줄 것 같다. 물론 몇년이 흐른뒤에 다시 내 과거 모습을 보면서 생각하게 되겠지만.
날씨가 급격하게 추워지면서, 인터넷을 통해서 구매한 테렉스 프리마로프트 자켓을 주구장창 입고 있는 중이다. 덥고 땀이 나긴 하지만, 속건성이 좋아서 빨리 말라서 좋다. 기존 솜이면 마르는 과정이 늦었을 것 같았는데 말이다. 동급 솜의 양에 비해서 확실히 가볍고 보온성이 좋다고는 느껴진다. 다른 제품이면 제법 추웠을 것 같은데.. 이 제품은 계속적으로 괜찮은 느낌이라서 다행이다. 추워지는걸 대비해서 안에 파타고니아 알원 자켓을 같이 입어준다. 확실히 플리스 레이어드하면 더 따듯한 느낌이다. 사진에서 몇몇 포즈는 그냥 이런 저런 포즈 취해보는 연습을 해보는 중이다. 내가 나를 사진으로 남길 수 있는 하루에서 유일한 시간이다. 출근과 퇴근 때.. 물론 같이 올라가는 사람이 있으면 꿈도 못 꾸긴 하지만, 역시나 이렇게 사진으로 뭔가 남긴다는 것 자체에 의의를 두고 있다. 내가 내 모습을 기억하려고 노력중이다.
오늘의 의상의 컨셉은 컨셉이 없는 것이 컨셉입니다. 사실 이것 저것 맞추기도 아침에 정신이 없고 바빠서, 주변에 있는 옷들 그냥 아무거나 생각없이 입고 나온 상황입니다. 뭐 색이나 이런거 생각도 없고, 스타일도 없고 그냥 옷만 주워입고 온거라, 오늘은 없음, 통일이 없음, 의도가 없음. 여튼 아무것도 없음이 의도입니다.